제가 어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봤는데요.
오후 늦게 개봉해서 좀 늦은 시간에 보게됐습니다. 제가 영화 리뷰를 할건 아니라서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주인공 스타로드의 아버지가 나옵니다. 제가 1편은 안봤는데, 2편은 재미있더군요. 욘두아저씨 너무 멋있었습니다. 흑ㅠ, 더 이상 영화 내용을 말하는건 스포일러이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주인공 아버지의 비서역할? 맨티스역이 있는데요, 이 역할을 맡은 배우가 폼 클레멘티프 동양배우입니다. 익숙한 느낌이여서 영화를 보고 검색해보니 한국 혼혈배우였더군요.
폼 클레메티프는 캐나다 퀘벡이서 1986년 5월 3일에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프랑스계 러시안인이며, 어머니는 한국인입니다. 아버지의 직업 외교관 특성상 캐나다에서는 1년만 살고 일본, 코트디부아르를 걸쳐서 프랑스에 정착했습니다. 대부분의 인생을 프랑스에서 보냈기때문에 본인 또한 자신은 프랑스인이라고 인터뷰를 한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도 프랑스인이셨고,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연기학교 쿠르 플로랑에 다녔죠.
폼 클레멘티프의 이름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담겨져있습니다. 폼은 우리나말인 계절 '봄',과 호랑이 '범'에서 따온 거라고 합니다. 아마 그녀의 어머니가 한국인의 뿌리라는걸 이름에 남겼으면 하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름에도 따듯한 봄과 강인한 호랑이처럼 폼 클레멘티프는 정말 다양한 얼굴과 표정이 있는 배우인거 같습니다. 찾아보기 전까지 저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에 맨티스로 나온 얼굴로 각인 됐었지만 찾다보니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고 맨티스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됐습니다.
폼 클레멘티프는 참 힘들게 살아온 분 같더군요. 괜히 연기를 잘 하시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클레멘티프가 5살때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정신분열증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게되죠, 이후 클레멘티프는 삼촌과 이모 밑에서 자랍니다. 삼촌은 그녀가 18살때 돌아가셨고, 그 후 구직활동을 하며 웨이트리스와 판매원으로 일하다 19살에 파리 연기학교인 쿠르 플로랑에 입학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학업에 열중하여 학교 내 극장 경연대회에서 우승하여 최고의 교사와 함께 2년간 무료로 수업을 받는 영광을 얻게됩니다. 어떻게 보면 폼 클레멘티프가 처음으로 맛보는 큰 성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독립영화인 '애니스 즈 루이'에 첫 데뷔 작품이며 첫 주연 작품은 '루'라는 영화로 시베리아 산에 있는 순록 목축업자의 부족에 관한 프랑스 영화입니다. 영화 촬영 도중 그녀는 살았던 유목민과 친구처럼 사귀였고, 진짜 늑대와 함께 일하고, 순록을 타고 호수에서 수영을 할 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할리우드 데뷔작은 우리도 잘 아는 올드보이입니다.
할리우드에서 2013년 올드보이를 리메이크한 영화죠. 폼 클레멘티프는 원작 올드보이 팬이 였고 리메이크 소식을 프로듀서를 통해 듣고 무술과 복싱 레슨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디션에서 선보이기 위해서죠, 또한 자신이 맡을 역할의 이름도 직접 고민하고 선택했다고합니다. 자신의 특성과 잘 맞으면서 한국인의 행복을 위해 "행복"이라는 단어로 말이죠, 자신은 프랑스인이라고 자부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한국의 영화, 대한민국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유소년기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마저 아파 제대로된 사랑을 못받았을텐데, 개인적으로 찾아보면서 굉장이 마음이 따듯한 배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폼 클레멘티프의 행보를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합류하면서 앞으로 걱정은 없을거 같습니다. 한국에도 팬들이 많이 늘어날거 같구요.